운영체제(OS)는 정보화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입니다. 미국과 유럽은 세계 IT 산업을 선도하는 양대 축으로서, 각기 다른 경제적·문화적 배경과 정책적 환경 속에서 고유한 운영체제 사용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미국과 유럽에서 윈도우, 리눅스, 기타 OS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으며, 그 배경과 향후 전망까지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미국: 윈도우 강세 속 macOS·리눅스·크롬 OS의 다각화된 성장
미국은 글로벌 IT 산업의 심장부로,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운영체제의 활용과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OS 시장은 고도로 성숙한 구조를 보이며, 전통적 강자인 윈도우가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macOS와 리눅스, 크롬 OS 등 경쟁 운영체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업 시장에서는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가 표준입니다. Fortune 500대 기업의 80% 이상이 윈도우 기반 인프라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피스 365,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통합 덕분에 윈도우의 입지가 공고합니다. 미국의 법률, 금융, 제조업에서는 여전히 윈도우 중심의 엔터프라이즈 설루션이 널리 사용됩니다.
반면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테크기업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애플 macOS의 점유율이 매우 높습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Xcode 기반 iOS 개발, UNIX 기반 macOS의 안정성, 애플 에코시스템과의 통합성을 이유로 macOS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Stack Overflow 개발자 설문에 따르면 미국 내 개발자의 약 33%가 macOS를 메인 워크스테이션으로 사용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리눅스는 미국에서 클라우드와 서버 시장의 절대 강자입니다. AWS, Microsoft Azure, Google Cloud Platform(GCP) 등 미국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의 인프라는 약 90% 이상 리눅스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특히 컨테이너 기반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의 확산과 Kubernetes의 채택 증가로 리눅스는 현대적인 DevOps 파이프라인에서 필수적입니다. 또한 AI/ML 워크로드, 슈퍼컴퓨터, 고성능 컴퓨팅(HPC) 환경에서도 리눅스의 최적화된 성능과 유연성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크롬 OS는 크롬 OS는 교육 시장에서 독보적입니다. 팬데믹 이후 원격 교육이 확산되며 저렴하고 관리가 용이한 크롬북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현재 미국 초·중등 교육 시장에서 크롬북 점유율은 60%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구글의 교육용 서비스(Google Workspace for Education)와의 긴밀한 통합 덕분입니다. 크롬 OS는 또한 일부 경량 업무용 시장에서도 서서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유럽: 디지털 주권과 오픈소스 확산이 주도하는 리눅스 성장세
유럽은 미국과 달리 디지털 주권 확보와 오픈소스 친화적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지역입니다. 이러한 정책적 기반은 유럽 내 운영체제 트렌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유럽 전체로 보면 윈도우는 여전히 가장 널리 사용되는 데스크톱 OS입니다. StatCounter에 따르면 유럽 데스크톱 시장에서 윈도우의 점유율은 약 70% 수준입니다. 기업, 공공기관, 개인 사용자 모두 윈도우를 기본 업무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럽 시장 전략도 이에 부합합니다.
그러나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리눅스 사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독일은 오래전부터 'LiMux' 프로젝트 등을 통해 뮌헨 시정부 등 공공기관의 리눅스 도입을 시도해 왔으며, 최근에는 독일연방정부가 오픈소스 우선 정책을 명문화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교육부와 군에서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를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핀란드와 노르웨이 역시 공공 행정망에 리눅스 도입 비중이 높습니다.
유럽은 GDPR(일반 개인정보 보호법)을 통해 자국 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리눅스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이 활발합니다. 유럽 최대 클라우드 연합체인 GAIA-X 프로젝트 역시 리눅스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으며, 이는 유럽 클라우드 시장에서 리눅스의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리눅스 데스크톱의 선호도가 미국보다 높습니다. 개발자와 데이터 과학자들이 우분투, 데비안, Fedora 등 다양한 배포판을 사용하며,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활발히 기여하고 있습니다. 유럽 내 리눅스 커뮤니티 행사, 해커톤, 콘퍼런스도 꾸준히 성장 중입니다.
macOS는 고급 사용자와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서는 디자인, 영상 편집, 음악 제작 분야에서 macOS 기반 Mac의 사용 비중이 높으며, 스타트업 및 모바일 개발사에서도 macOS 사용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크롬 OS는 유럽에서도 교육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유럽 국가들(핀란드, 스웨덴, 덴마크)에서는 크롬북이 초중등 교육 현장에서 널리 채택되고 있으며, 서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공교육 디지털화 정책의 일환으로 크롬 OS 기반 디바이스 도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시장 비교: 문화·정책·산업 구조가 만드는 차이
미국과 유럽의 운영체제 사용 트렌드는 몇 가지 주요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미국은 여전히 **기업 시장 중심의 윈도우 강세**와 테크기업 중심의 macOS 강세라는 이중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리눅스는 서버·클라우드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크롬 OS는 교육 시장에서 독보적입니다.
둘째, 유럽은 미국에 비해 공공부문에서 **리눅스 도입이 훨씬 활발**합니다. 이는 디지털 주권 정책과 비용 절감, 오픈소스 진흥 정책의 영향이 큽니다. 유럽 공공기관은 윈도우 독점 구조 탈피를 목표로 리눅스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 비용 절감과 기술 자율성을 확보하려 합니다.
셋째, 유럽은 GDPR 준수를 위한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수요가 높아 리눅스 기반 인프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AWS, Azure, Google Cloud와 같은 거대 클라우드 사업자의 글로벌 서비스가 지배적이며, 리눅스도 해당 인프라에서 주로 활용됩니다.
넷째, 개발자 커뮤니티 측면에서도 미국은 실리콘밸리 중심의 macOS 사용자 비중이 높지만, 유럽은 리눅스 사용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오픈소스 문화가 더욱 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결론
미국과 유럽은 각각 고유한 문화적, 정책적, 산업적 배경을 기반으로 다양한 운영체제 사용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윈도우 중심의 기업 환경과 macOS 중심의 테크 생태계, 리눅스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 크롬 OS 교육 시장이라는 네 가지 축으로 OS 사용이 분화되고 있습니다.
유럽은 오픈소스 친화적 정책과 디지털 주권 강화 흐름 속에서 공공부문과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리눅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macOS와 크롬 OS도 특정 산업과 교육 시장에서 의미 있는 입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향후 글로벌적인 기술 변화—특히 AI, 에지 컴퓨팅, 멀티 클라우드 환경—속에서 미국과 유럽 모두 운영체제 선택과 전략에서 더 큰 다양성과 유연성을 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윈도우, 리눅스, macOS, 크롬 OS 등 주요 OS는 각각의 강점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혁신과 생태계 확장을 이루어갈 것입니다.